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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이 내놓은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사업자의 참전으로 금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은행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1000억원 규모의 단기형 IMA상품 'N2 IMA1 단기형1호'가 모집 사흘만에 완판됐다.
N2 IMA1 단기형1호는 만기 1년6개월로 기존 중기형 IMA에 비해 만기가 짧다. NH투자증권은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단기간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IMA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IMA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운용하고 그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진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IMA 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은 첫 상품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후속 상품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첫 1000억원 모집 당시 모집액의 약 5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고, NH투자증권도 지난 4월 첫 IMA 상품 4000억원을 완판한 바 있다.
이런 영향으로 IMA 시장 전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IMA 사업자 3사의 누적 발행액은 지난 8월말 기준 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12월 첫 상품 출시 이후 8개월만에 성과다.
단기간 시장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IMA 사업자간 금리 경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4호의 성과 보수 기준 수익률을 기존 연 4%애서 연 5%로 높였다. NH투자증권도 연 4%에서 연 4.5%로, 한국투자증권도 연 5%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발행어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비롯해 최근에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신규 사업자로 합류하면서 모두 9개 증권사가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3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은 일주일만에 완판됐고, 올초 하나증권도 조기에 3000억원의 발행어음을 판매했다.
여기에 지난 9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까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첫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으면서 금리를 연 5.5%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IMA와 발행어음에 몰리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주식 투자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IMA와 발행어음은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 은행처럼 예금을 받을 수 없는 증권사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기업대출과 회사채, 벤처·중소기업 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은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의 10%로, 2027년 20%에서 2028년에는 25%까지 높아진다.
다만 IMA와 발행어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증권사의 운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진 상태다.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IMA 역시 예금과 달리 실적배당 상품으로, 만기 보유 시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지만 중도 해지할 경우 운용 실적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등에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될 경우 높은 조달비용과 운용자산의 위험 확대가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